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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기업 야놀자 글로벌 트래블테크 나스닥 상장

by 아이스 야쿠르트 2024. 9. 17.

최근 여행 서비스 관련 광고에서 자주 눈에 띄는 기업이 있습니다. 호텔, 항공편, 액티비티 등 여행 전반을 아우르는 야놀자는 한국을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창업주 이수진 대표가 야놀자를 유니콘 기업으로 만들어내고, 세계로 향하는 여행 1등 기업으로 성장시키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애놀자

1. 야놀자의 창업주 이수진 대표

1979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난 이수진 대표는 4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가 재가하면서 할머니 손에 자랍니다. 중1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친척 집을 전전하며 고등학교를 졸업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간절한 생각에 병역특례로 모은 4천만 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실패합니다. 이후 급여가 높은 일을 찾다가 숙식을 제공해 주는 모텔 청소일을 시작합니다. 주차, 프런트 캐셔, 객실 관리, 룸서비스까지 모든 업무를 넘나들며 모텔 총매니저가 됩니다. 모텔의 어원은 모터 리스트 호텔 즉, 운전자들을 위한 호텔입니다. 원래는 미국에서는 고속도로 중간중간에 있는 숙소를 뜻하는 말이었는데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다르게 사용되어 기존의 여관을 모텔로 부르게 되었습니다. 2002년 월드컵 때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숙박업소를 많이 만들기 위해 세제 혜택을 주면서 이때 모텔이 급격히 늘게 되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모텔 종사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카페 '모텔 이야기'를 만듭니다. 그는 모텔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을 상세히 적어나가며 정보를 공유했고, 금세 회원이 1만 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모텔 일을 하면서도 계속 부자가 되기를 열망했던 그는 인터넷 카페를 바탕으로 모텔과 납품업체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해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4년 반 동안의 모텔 생활을 접고 2005년 의정부에 작은 아파트에서 사업자 등록을 내는데 그 이름은 바로 '호텔, 모텔, 펜션'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인들에게 투자받은 5천만 원이 바닥날 때까지 사업은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때 모텔 이용자들을 위한 인터넷 정보 카페인 '모텔 투어'를 운영하는 대학생으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더 이상 카페를 운영하기가 어려워지자, 이수진 대표에게 자신의 카페를 인수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런데 이 카페의 회원이 무려 20만 명이었습니다. 이수진 대표는 500만 원에 '모텔 투어' 카페를 인수하였고, 전국의 모텔을 찾아다니며 광고하라고 영업을 했습니다. 그 당시는 모텔 운영이 너무 잘 되었던 시기였기 때문에 사장님들은 굳이 광고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한 모텔의 사장님이 요즘 예약이 들쭉날쭉 하다는 얘기를 하자 인터넷 카페에 광고를 믿어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렇게 해서 백만 원짜리 배너 광고를 판매하게 됩니다. 이후 연이어 광고 계약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2. 유니콘 기업 야놀자의 탄생

돈이 좀 벌리나 싶던 순간 '호텔, 모텔, 펜션'이라는 이름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게 됩니다. 경쟁사가 이 이름을 상표로 등록해 버린 것입니다. 사업에 서툰 이수진 대표는 상표 등록 개념을 몰랐습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로 바꾼 이름이 바로 2007년 선보인 '야놀자'였습니다. 이때부터는 인터넷 카페가 아닌 '야놀자닷컴' 홈페이지를 열고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합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어떤 모텔에 PC가 있는지, 청결한지, 가격은 얼마인지, 또 이용객들의 후기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는 근근이 이어가던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한 건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부터였습니다. 이 대표가 마지막 투자라는 생각으로 숙박 당일 예약 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듬해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는데 이게 대박이 납니다. 이때부터는 숙박업계도 디지털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고객들이 숙박업소에 방문해서 빈 객실이 있는지 물었지만, 숙박업체가 야놀자 같은 숙박 에이전시에 방을 맡기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가격이 바뀌면서 빈방을 매치해 주게 됩니다. 인벤토리는 온라인 에이전시가 예약이 가능한 객실을 몇 개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뜻하는데 야놀자는 국내 인벤토리의 70%를 보유한 절대강자가 됩니다. 그 결과 2019년 야놀자는 1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스타트업을 뜻하는 유니콘 기업이 됩니다. 

 

3. 사업의 다각화 - 글로벌 트래블테크

야놀자의 실제로 매출 50%는 야놀자 사이트의 예약 수수료와 광고비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국내에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야놀자는 빈방을 그때그때 가격을 조정하고, 공실이 나지 않도록 여러 채널에 판매하는 등 여행 전반의 과정인 숙박산업의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을 구축하기로 합니다. 야놀자는 이 능력을 빠르게 갖추기 위해 계속해서 기업을 인수해 왔습니다. 2016년 '호텔 나우' 인수를 시작으로 그동안 국내외에서 인수한 테크기업이 18개입니다. 다수의 호텔 자동화 솔루션 기업을 인수했고, 2021년에는 경쟁사였던 인터파크를 인수합니다. 또 2023년에는 세계 1위 여행 솔루션 기업인 '고 글로벌트래블(Go Global Travel)'을 인수합니다. 야놀자는 이를 통해서 개발 역량과 해외 인벤토리까지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에서 130만 개의 인벤토리를 17,000개의 채널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2021년 야놀자는 손정희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17억 달러, 한화로 2조원의 투자를 유치합니다. 이를 통해 야놀자는 10조 원 수준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놀자는 그동안에도 적자 없이 운영해 왔고, 지금도 매출로 운영하며 투자금으로는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을 인수하고 기술개발에 힘써왔습니다. 또 야놀자는 미국에서 상장하기 위해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습니다. 한국에서도 최상위 스타트업으로 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야놀자가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다면 100억 달러의 가치를 가진 데카콘 기업이 될 수도 있기에 모두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